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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 때까지 줄 저쪽은 할 하나같이 모습에덴마크 프레데릭스베르 가정의학과 전문의’(General Practitioner, GP)로 근무하고 있는 마리아 크뤼거는 “지역 의료를 전담하는 GP는 환자들에게 단순히 처방전을 건네주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윤은숙 기자“덴마크에는 보통 환자는 오랜 기간 자신을 진료해온 주치의가 있어요.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건 굉장한 이점이에요. 환자를 종합적으로 진료할 수도 있고 환자가 의사를 믿고 의지할 수 있죠.”
지난 3일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둘러싸인 자치도시 프레데릭스베르에 위치한 지역 진료소. 진료소 역할을 하는 병원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잘 정돈된 공원과 길 주변에 있었 카드 할부 수수료 계산기 다. 외관만 언뜻 봐서는 주택처럼 보인다. 화려한 간판이나 광고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병원 내부 역시 각종 영양 주사나 약품에 대한 광고 문구가 많은 한국과는 달랐다. 일반 개원의 병원보다는 지자체의 보건소와 분위기가 더 비슷했다. 크지 않고 단출해 보이는 병원이었다. 그러나 프레데릭스베르 병원과 같은 지역 진료실은 덴 저금리 기조 마크의 선진 보건의료망의 핵심이다.
이날 진료소에서 만난 ‘가정의학과 전문의’(General Practitioner, GP)인 마리아 크뤼거는 “지역 의료를 전담하는 GP는 환자들에게 단순히 처방전을 건네주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P는 한국어로 하면 일반의로 번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역된다. 그러나 한국으로 따지면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가장 흡사하다. 한국에서는 의과 대학 교육과정만 마치면 일반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GP 교육 과정은 의대를 포함해 12년이나 된다. 일단 의대가 6년이다. 이후 6개월의 일반의 경험을 포함해 18개월의 인턴 과정을 거친다. 이후 또 5년 정도의 ‘GP 수련 과정’을 거친다.
GP의 판 기준금리 인하 단 아래서만 2차·3차 의료 기관 찾을 수 있어
덴마크 GP가 이처럼 장기간의 전문적 수련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덴마크 의료시스템의 수문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덴마크 국민은 GP를 ‘주치의’(패밀리 닥터)로 등록한다. 건강 문제가 생기면 먼저 GP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이후 GP의 판단 아래 필요한 경우에만 국민은행 새희망홀씨 서류 2차·3차 의료 기관(전문병원이나 전문의)을 찾을 수 있다. 동네 의원에서 쉽게 진료 의뢰서를 받아 바로 상급종합병원으로 갈 수 있는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GP는 환자들의 건강 전반을 책임진다. GP가 소아청소년과부터 외과, 산부인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이유다. 크뤼거는 “GP는 두 손 위로 여러 개의 공을 던지며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곡예사와 비슷하다. 환자 전반적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중증질환까지 잡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고 고되기도 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일부 GP는 고된 생활에 지쳐 일찍 은퇴해 연금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쉽지 않은 자리지만, 크뤼거는 덴마크 의료의 핵심인 GP 역할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GP는 환자에게 생긴 특정 질병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개괄적으로 본다. 예를 들어 만성질병을 여러 개 겪는 환자가 있다고 치자. 만약 각 질병에 대한 전문의가 여러 명 붙을 경우 약물이 중복돼 지나치게 많이 처방될 수 있다. 그러나 GP는 한 환자에게 들어가는 약물이 지나치게 많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력한 GP 제도는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덴마크는 국가가 걷은 세금으로 국민에게 대부분 무료 혹은 저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덴마크의 의료제도 홍보기관인 ‘헬스케어 덴마크’의 한스 헨리크 필립센 수석고문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의료비 증가는 덴마크와 같은 의료 복지 국가에는 커다란 부담이다. 다만 덴마크 전국적으로 갖춰진 GP 시스템은 의료비의 게이트키핑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전문의 진료나 병원 방문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한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 맞는 덴마크…의사 부족과 의료 시스템 개혁은 과제
유럽 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덴마크 보건의료체계 역시 고령화와 지역 불균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도시인 코펜하겐이나 프레데릭스베르에는 GP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외곽 지역에는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다. GP가 개원할 장소와 근무 시간은 자율적으로 결정되기에 진료소가 대도시에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덴마크 정부는 수년간 고민을 거듭했으며, 마침내 2024년 11월 의료 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의 핵심은 고령화 대비와 지역 간 의료 불평등 개선이다. 기존의 5개 광역 지역(Region)을 4개로 통합하고, 17개의 지역 보건 위원회를 설립해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 위원회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의원들로 구성되며, 보건 및 병원 운영, 가정 간호, 재활, 응급 진료 권한을 위임받아 지역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1차 진료와 디지털 의료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35년까지 의대 정원을 현재 3500명에서 5천 명으로 늘려, 모든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GP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에 따른 수가 차별을 둬 지역에 진료소를 열면 더 유리하도록 하는 정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만성 질환 환자들을 위한 ‘관리 패키지’를 도입한다. 이 패키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당뇨, 요통, 심혈관 질환, 복합 다중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치료를 보장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 분야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 디지털 헬스 기관을 설립한다. 이 기관은 디지털 의료, 데이터 인프라, 혁신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정신 건강 서비스 역시 강화한다. 정신과와 신체과 진료를 통합해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위원회가 10년 정신 건강 계획의 이행을 주도한다. 이는 정신 건강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포괄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번 개혁안은 2027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특히 대도시 외 지역에 의료 인력을 유치하고 건강위원회가 지역 의료 발전을 효과적으로 우선시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덴마크 광역 지역 정부의 아스케르 안드레아센 수석고문은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의료 체계를 개편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전환을 통해 모든 국민이 균등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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