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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 반환 및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보도하는 CNN 방송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반환에 이어 그린란드를 사고 싶다면서 '영토 확장'에 나섰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 1억 예금 이자 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CNN방송 스페인어판 인터뷰에서 파나마 운하 반환을 요구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역사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파나마 운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려할 때 일어나지 않을 일과 이와 관련한 추측들은 역사적 일관성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파나마 운하는 100% 파나마 국민의 것 바로연결 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도 "파나마 운하는 국민의 자산이고 영토 주권은 타협할 수 없다"라며 "단 1㎡라도 "양보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파나마 운하 돌려달라"... 속내는 중국 견제?
미국은 1914년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자본과 직장인주5일제 인력을 들여 파나마 운하를 건설한 뒤 85년간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넘겨줬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반환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한 컨퍼런스에서 "파나마 정부가 부과하는 운하 사용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라며 신용회복위원회 소액대출 "미국 선박에 대한 '바가지(rip-off)'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나마가 미국에 도덕적·법적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반환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운하를 되찾아 나쁜 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는 지리적 특성상 미국 선박이 자주 이용한다. 입시기관 파나마 운하청(ACP) 통계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기준 미국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한 물량은 1억 5706만t(톤)에 달한다.
더 나아가 파나마가 2017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으며, 파나마 운하 인근 항구의 운영권을 중국 업체에 맡기는 등 중국과 가까워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운하 반환을 언급하며 파나마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는 당선인은 캐나다에 대해 25% 고율 관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어떻겠느냐"라며 선 넘는 발언으로 외교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그린란드 사고 싶다"... NYT "농담 아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 반환 및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 의사도 밝혔다. 그는 22일 덴마크 주재 대사를 지명하면서 "국가 안보와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와 지배가 필요하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인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였던 2019년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어 했다.
그린란드는 대부분 빙하로 덮여 있지만 전략 자원인 희토류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북극과도 가까워 지정학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란드 무테 에게데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려고 내놓지도 않았고, 절대 팔지도 않을 것"이라며 "여러 해 자유를 위해 싸워서 얻은 땅을 이제 와서 잃을 수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영토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며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미국우선주의는 단순한 고립주의가 아니다"라며 "스페인과 전쟁을 통해 필리핀을 빼앗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식민주의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욕심내는 것은 세계 최고의 군사력과 협상력을 가진 부동산 개발업자의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나라의 국경 주권을 신성불가침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영토 강탈을 비난하는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천재'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부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극 안보 전문가인 왕립덴마크방위대 마르크 야콥센 조교수는 NYT에 "지금은 그 말을 웃어넘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라며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그린란드 주민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을 계기로 미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윌슨 센터 극지 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전직 미국 국방부 관리였던 셰리 굿맨은 "미국이 알래스카를 산 것이 잘못된 일이었냐, 아니면 파나마 운하를 건설한 것이 잘못한 일이었냐"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다만 "국제사회에도 법과 질서, 주권이 있고 그린란드는 엄연히 덴마크의 일부"라며 "더 유익한 길은 덴마크, 그린란드와 협력해서 지하자원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취임을 한 달 앞둔 트럼프 당선인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관련국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