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반으로 쪼개졌다…제주 2공항 다시 받은 국토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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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해이 작성일21-03-19 01:57 조회2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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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원희룡 "계획대로 제2 공항 건설" 국토부,가덕도 이어 2공항도 난제 갈라진 제주 민심이 최대 걸림돌 "사업 상당기간 지연될 수도" 전망12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 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관계기관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네요."지난 10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제2 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토교통부의 고위 관료들은 거의 같은 반응이었다.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지만 그 이면에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신공항 정책 관계자는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제주 제2 공항은 기존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인 탓에 운영과 안전에 문제가 있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40만㎡ 부지에 5조원가량을 투입해 3200m짜리 활주로 한 개와 터미널 등을 건설하려는 사업이다.기본계획 수립도 거의 끝났지만, 제주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거의 2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당초 제2 공항 계획 발표 당시에는 찬성 비율이 크게 우세했지만 이후 환경 훼손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반대가 늘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8일 발표된 제2 공항 건설 관련 찬반 여론조사 결과는 문제를 더 키우는 꼴이 됐다.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반대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다소 많았지만, 성산주민(500명) 조사에선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2배가량 높았다. 제주2공항 건설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갈라진 제주 민심만 극명하게 보여준 조사였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원 지사도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하다"고 인정했다. 신공항을 둘러싼 동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얘기다.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한 국토부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찬성이든 반대든 어느 한쪽으로 나왔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이런 결과이면 어떻게 판단하라는 거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국토부가 제주도에 지난 10일까지 제2 공항 건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토부 일부에선 여론조사가 엇갈리게 나온 상황에서 제주도가 분명한 답변을 주기는 어려울 거란 예상도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원 지사가 "계획대로 추진" 방침을 천명하면서 공은 다시 국토부로 넘어온 형국이다. 가뜩이나 가덕도신공항 논란에 휩싸여 힘겨운 국토부로서는 제주 제2 공항까지 동시에 해결하기는 상당히 버거울 수밖에 없다.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0일 "계획대로 제2 공항 건설"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주 제2 공항 사업이 이렇다 할 결론 없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최연철 한서대 교수는 "국토부로선 보궐선거 등 정치적 현안과 밀접한 가덕도신공항이 우선순위일 것"이라며 "사전타당성조사 등 가덕도신공항 관련 절차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에나 제주 제2 공항 문제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갈라진 민심이 걸림돌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기능적으로 보면 제2 공항이 필요하지만, 도민 반대가 많으면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토부가 나서서 제주의 엇갈린 민심을 직접 수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실제로 제주지역 1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 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은 반대를 선택했다"며 "도민 결정을 거역한 원 지사는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성산읍 주민 등 찬성 측은 "계획대로 공항 건설을 추진하라"며 압박하고 있다.그래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토부가 제주도에 제2 공항 관련 민심을 먼저 정리하라고 다시 요구한 뒤 그 결과를 보고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제2 공항을 두고 국토부와 제주도 사이에 '핑퐁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의미다.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소름돋게 잘 맞는 초간단 정치성향테스트▶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당신이 궁금한 코로나, 여기 다 있습니다ⓒ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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