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작회화란 매체부터 탐구하는 작가의 '그리기'붓으로 빚은 이미지서 '유기적 관계' 찾아또렷한 형태·색보단 서로 융합하는 조율로최인아 ‘나무’(사진=레스빠스71)[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각진 토막을 겹쳐냈을 뿐인데 ‘나무’(Tree·2020)라 한다. 하늘색에 노란색에 분홍색이 뭉뚱그려졌는데 그래도 ‘나무’라 한다. 이 불일치를 이해하려면 작가 최인아(31)의 작업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작가에게 ‘그리는’ 작업은 회화란 매체를 탐구하는 일부터란다. 이를 위해 주변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건 여느 작가와 다를 게 없다. 그 요소로 형태를 잡고 색을 덧입히는 것도 유사한 과정이다. 다만 작가만의 결정적인 특징이 있다면 그렇게 빚어둔 이미지 사이에 ‘유기적 관계’를 찾아내는 건데. 형체를 다듬고 덧칠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종내는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란 얘기다. 결국 시간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미지를 한 화면에 들이려면 또렷한 형태, 특출한 색을 유지하기보다 서로 융합하는 게 관건이란 생각인 거다. 바로 여기서 새로운 ‘회화의 질서’를 본 거고. 현실보다 더 강렬한 신화적 상상력에 한껏 기댔다. 4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1길 레스빠스71서 여는 개인전 ‘깊은 땅’(Deep Ground)에서 볼 수 있다. 작가 자신도 그렇지만 보는 이들이 ‘땅에서 뭔가를 발굴하듯’ 의미를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단다. 갤러리의 ‘신진작가 공모’에 선정된 것을 기념한 전시다. 캔버스에 오일. 53×48.5㎝. 작가 소장. 레스빠스71 제공.오현주 (euanoh@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