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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김치의 본고장이 어디냐고”…구글은 헷갈리고 있다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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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어승 작성일21-02-07 04:51 조회1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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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김치의 기원은 한국이 맞겠지? 확신이 안 서는데…”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Google)이 김치의 기원에 대한 검색 결과를 안내하면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가장 적확한 답변을 별도의 상자로 구별해 안내할 때는 김치의 기원을 한국이라고 소개하는 링크를 띄우지만, 구글 자체적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에는 중국으로 안내했다.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 이후 알고리즘을 수정했지만, 적극적으로 ‘김치는 한국 것’이라고 못 박는 데에는 주저하는 모습이다.5일 구글에 ‘kimchi origin country’를 검색하면 영어판과 한국어판 모두 김치의 기원이 한국이라고 설명하는 페이지를 요약해 최상단에 띄운다. 영어판의 경우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 Direct)’라는 사이트에 게재된 ‘한국 고유의 발효채소를 대표하는 김치의 유래에 대한 논의’라는 제목의 기사와, 기사 속 “김치는 한국의 고유하고 전통적인 발효음식이다”라는 설명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한국어판은 영국 BBC의 ‘김치는 어떻게 수십년 간의 갈등을 다시 일으켰나’라는 기사 중 “김치는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다”라는 문장을 안내하고 있다.5일 구글 검색 결과 갈무리구글 검색 시 이처럼 별도 상자 안에 관련 설명을 띄우는 것을 ‘추천 스니펫’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웹 검색 결과를 토대로 하되, 해당 페이지가 특정 검색 요청에 적확한지를 구글의 알고리즘이 검증한다. 해당 내용이 폭력적인 콘텐츠를 포함하는 등 구글의 정책과 맞지 않거나,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경우엔 신고 접수 후 알고리즘을 수정한다. 추천 스니펫만 보면 구글의 알고리즘은 김치의 기원이 한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구글은 웹페이지 내 관련 설명을 추천 스니펫으로 띄우는 대신 직접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기도 한다. 구글은 이를 ‘지식그래프’라고 명명했다. 예컨대 ‘에펠탑의 높이’를 검색하면, 관련 답변이 담긴 웹페이지를 상단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300m’라는 정보를 제공한다.구글의 지식그래프에도 김치의 기원이 한국으로 등록돼 있을까. 최근까지 구글 영어판은 김치의 기원을 ‘where is kimchi from’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할 때 관련 링크가 아닌 직접적인 답변을 띄웠다. 하지만 그 결과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한국은 ‘사람이 함께 찾아보는 것’ 리스트에 포함돼 있을 뿐이었다.최근까지도 구글은 영어판에서 김치의 기원으 검색할 시 중국을 답변으로 제시했다. [반크]구글의 검색 오류를 발견한 시민단체인 반크가 구글에 꾸준히 항의 메일을 보냈고, 결국 구글은 5일 김치의 기원을 중국으로 설명하는 지식그래프를 삭제했다. 현재는 같은 질문으로 검색할 시 ‘where’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김치가 상호에 포함된 식당 몇 군데를 안내하고 있다. 반크 측이 “삭제는 꼼수에 불과하다. 지식그래프를 ‘Place of Origin : Korea’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적극적인 수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123RF구글 알고리즘이 추천 스니펫을 통해 안내한 BBC의 기사를 참고할 만하다. 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 작성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글로 시작한다. “유명한 절임음식을 꼽아보면, 독일인은 자워크라우트, 인도인은 아차르, 한국인은 김치를 먹는다. 얼얼한 발효음식은 한국의 민족 음식으로, 유네스코가 한국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있고, 한국인의 끼니마다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2008년 한국이 첫 우주인이 우주로 향할 때 김치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기사는 ‘쓰촨의 음식들’의 저자인 중국 요리 전문가 푸샤 던롭(Fuchsia Dunlop)의 코멘트도 담고 있다. 던롭은 김치와 관련한 한중 갈등에 대해 “중국은 ‘중국인이 처음’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기에는 복잡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김치 제조법으로 인가를 받은 쓰촨의 염장채소 음식 ‘파오차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파오차이는 중국의 훌륭한 전통이지만 쓰촨에서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human@heraldcorp.com▶환경적 대화기구 '헤럴드에코'▶밀리터리 전문 콘텐츠 ‘헤밀’▶헤럴드경제 네이버 채널 구독-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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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164개 회원국은 아프리카 44개국, 유럽 37개국, 아시아·태평양 49개국, 중남미 31개국, 북미 3개국 등이다. 세계무역기구를 태동기 때부터 이끌어 막강한 영향력을 쥔 유럽연합(EU·27개국·공동 단일 선호 후보 제시)은 당초 3차 최종결선 진출자(2명)로 자신들과 지리적·역사적으로 가까운 두 아프리카 후보(나이지리아·케냐)를 선호 후보로 제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연합 안에서 케냐 후보가 밀리고 유 본부장이 선택된 사정에는 우리 쪽이 유럽연합에게 줄곧 “유럽이 아프리카와 가까운 건 안다. 유럽 회원국들까지 단순히 지역적·역사적 연고에 따른 지지 태도를 보인다면 위기에 빠져 있는 WTO를 개혁하고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해야할 지금 시기에 유럽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추잡한 지역그룹 힘겨루기 싸움을 하지 말자”고 집중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최종 선출자 결정에서 독일을 위시한 주요 유럽연합 강대국들이 유명희 대신에 오콘조이웨알라를 선택하면서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청와대·정부는 이번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에 유 본부장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둘 중에 누구를 후보로 낼 것인지를 놓고 검토를 거듭했으나 유 본부장이 도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인지도·지명도에서는 유 본부장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8개국의 입후보자들 중에서 유일한 ‘현직 통상장관’이라는 점이 어필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세계은행 부총재, 그리고 ‘국제통상 헤비급’으로 불리는 아미나 모하메드(케냐) 전 WTO 각료회의 의장이 후보로 나서면서 ‘여성 사무총장’론이 세계무역기구 안팎에서 대세로 굳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번 선거전은 내내 유 본부장과 오코조이웨알라, 모하메드 등 ‘여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막강한 총장 선출권력 EU, 끝내 ‘아프리카’ 선택최종 결선에서는 유 본부장의 통상분야 전문성과 오콘조이웨알라의 정치적 역량 둘 중에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를 놓고 회원국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 본부장은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우리가 여러 중견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두텁게 구축한 상호 신뢰·지지 기반을 갖고 있고, 상대 후보는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돕는 세계은행에 25년간 근무(부총재 역임)한 정치적 이력을 바탕으로 여러 개도국 각료들과 친분·인맥을 쌓아왔다. 이 두 장점이 서로 대결을 벌였으나, 유 본부장으로서는 164개국의 지리적 분포 등에서 지역주의 투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이번 선거에서 무역통상을 넘어 ‘외교적 접근 전략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유 본부장이 입후보할 당시엔 정부 안에서 회의적인 기색도 있었다고 한다. 한 경제 당국자는 “처음에 외교 쪽에서 당선 확률이 낮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고 말했고, 선거전 초반에 또다른 고위 당국자도 “외교부가 적극 나서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문 대통령이 선거 중반부터 직접 지휘하고 유 본부장이 최종 결선에 오르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긴 했다. 일본은 유 본부장을 기필코 주저앉히려고 고약한 행동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있지만, 선출 방식이나 구도상 이번 총장 선출에서 일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웠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긴 하다.유 본부장, 만만치 않은 상황 헤치고 선전·분투역대 WTO 사무총장을 보면 선진국과 개도국이 번갈아 가면서 맡아왔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에는 아프리카 지역 차례”라는 설이 제네바 안팎에 퍼져 있긴 했다. 1대 피터 서덜랜드(1993~1995년·아일랜드), 2대 레나토 루지에로(1995~1999년·이탈리아), 3대 마이크 무어(1999~2002년·뉴질랜드), 4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2002~2005년·태국), 5∼6대 파스칼 라미(2005~2013년·프랑스), 7~8대 호베르투 아제베두(2013~2020년 8월·브라질·잔여 임기 1년 앞두고 도중 사임) 등이다. 이번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남겨놓고 갑자기 도중에 사임해 ‘총장 유고’ 사태가 발생하면서 치러졌다. WTO는 새로운 무역자유화 협상인 도하개발아젠다(DDA·도하라운드) 협상이 2001년부터 시작됐으나 사실상 좌초해 조직 무용론이 대두하는 등 오랫동안 무기력 상태에 빠진 채 혼돈의 와중에 있다. 통상 강대국들이 자유무역 규범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이 빈번하다. 배가 표류해 침몰하고 있는데 선장은 도망가버린 형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셈이다. 총장 입후보자 모두 “WTO를 구하겠다”고 일성으로 외쳤고, 유 본부장도 “지금은 WTO 운명이 걸린 비상시국이다. 자유개방 무역과 다자주의 무역 체제 존속·복원을 위해 유명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해왔다.2차 대전 직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탄생한 가트(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이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실로 출범(1995년)한 WTO는 유엔(UN) 같은 다른 국제기구에 견줘 사무총장 개인의 권한이 덜하고, 제네바 주재 164개 개별 회원국 대사들이 서로 협력·갈등하며 함께 움직이며 끌고가는 조직이다. 총장 임기는 4년이고 연봉은 약 2억원으로 알려진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2.4 공급대책 기사 보기▶법관 탄핵 기사 보기[ⓒ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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