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멈춘 심장도 60분 내 뛰도록…급성 심근경색 치료 새 장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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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해이 작성일20-12-21 07:25 조회3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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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탐방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심장뇌혈관병원 교수 급성 심근경색은 모든 심장 질환 중 가장 위급한 질환이다. 고혈압·고지혈증·협심증 등으로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 본연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다 갑자기 심장이 활동을 멈춰 응급 상황에 빠진다. 즉시 막힌 심혈관을 뚫지 않으면 뇌 손상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한주용 협심증 및 심근경색센터장(순환기내과)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후유증을 최소화한 심혈관 치료 기준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24시간 응급 치료, 적극적 심혈관 중재 시술, 유기적 협진, 체계적 예방 관리로 급성 심장 질환의 치료 수준을 끌어올린다.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더 잘 치료해 환자의 온전한 일상 복귀를 돕는다.
한주용 센터장은 급성 심장 질환 치료 분야의 ‘파이어니어’다. 끊임없는 임상 연구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 한 센터장은 “성공적인 급성 심장 질환의 치료를 위해 치료 효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급성 심장 질환의 신속 진단·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심혈관 중재 치료를 할 때 직접 문제를 일으킨 혈관뿐 아니라 주변 혈관도 선제적으로 치료하며, 기침·출혈 등의 후유증을 줄인 최적의 약 복용법 등을 찾는 데 집중하는 배경이다. 치료 효율을 높인 새로운 급성 심장 질환의 치료 기준을 제시하면서 국내외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
신속한 진단·치료 시스템 운영에 역점
심근경색 같은 급성 심장 질환 치료의 성패는 시간이다. 가능한 한 빠르게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줘야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초 단위로 예후가 달라진다. 의료진의 진단·치료가 늦어지면 그만큼 생명이 위급해진다. 한주용 센터장이 진두지휘하는 협심증 및 심근경색센터는 급성 심장 질환의 신속한 진단·치료 시스템 운영을 강조한다. 순환기내과·심장외과 등으로 이뤄진 전문 진료팀이 365일 24시간 매일 당직을 서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또 심장을 전공한 순환기내과 소속이 아니더라도 심장 응급 상황으로 판단되면 즉시 응급 수술을 요청할 수 있다. 초응급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에 도착한 순간부터 막힌 심장 혈관을 다시 뚫는 데까지 60분 이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유럽 심장학회에서 응급 심장 치료 권고 기준(90분)보다 높다.
근거 중심 임상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이 급성 심근경색 치료 분야에서 강자로 손꼽힌 비결이다. 한 센터장은 “누구보다 빨리 더 좋은 치료법을 찾아내 내 환자를 잘 치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떤 치료법이 더 좋은지 분석해 더 나은 급성 심근경색 치료를 가능케 한다. 산세가 험한 곳은 사전에 등산로, 기상 조건 등을 살피고 등산해야 안전하듯이 지속적인 연구로 빠르고 정확한 처치를 돕는다.
대표적 연구는 지난해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한 새로운 항혈소판 복용법이다. 협심증 등으로 좁아진 심혈관을 넓히기 위해 스텐트를 넣었다면 심장 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누구나 혈액을 묽게 하는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한다. 관상동맥 스텐트 치료 직후에는 6~12개월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 계열의 항혈전제 두 종류를 복용했다가 이후 아스피린만 단독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약 복용 안전성을 높이면서 급성 심근경색 예방 효과는 우수한 최적의 항혈전제 복용법이 무엇인가’다. 한 센터장은 “두 종류의 항혈전제를 오래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 출혈성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약 복용 기간을 줄이면 혈전(피떡)이 잘 만들어져 급성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진다. 한 센터장은 체계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기존 항혈소판 복용 방식보다 두 종류의 항혈전제는 3개월만 복용하고, 아스피린 대신 최신 항혈전제인 P2Y12 억제제만 단독으로 복용해도 기존 항혈전제 복용법과 급성 심근경색 예방 효과는 비슷하면서 출혈 위험은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특히 약 복용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약 복용 기간 확 줄이고, 안전성 높여
그뿐이 아니다. 그는 ▶급성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아스피린·P2y12 억제제를 모두 복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마른 기침 부작용이 큰 ACEi 계열 치료제 대신 ABR 계열 약도 급성 심근경색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원인 혈관뿐 아니라 주변 다른 혈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점 등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들 연구는 국제 학술대회와 랜싯(LANCET) 등 세계 유수 저널에 소개됐다. 임상적 유용성도 뛰어나다. 그가 주도한 급성 심근경색 임상 연구는 실제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꾸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센터의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급성 심근경색 평가에서 5년 연속 1등급을 기록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하다. 이는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삼성서울병원이 공개한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은 1.8%에 불과하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심혈관이 광범위하게 막혀 스텐트 치료가 어려울 때 시행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독보적이다. 전체 의료기관 평균 대비 12배가량 많이 수술했는데, 사망률은 3분의 1 수준이다. 한 센터장은 “심장 중환자실에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교수를 전담 배치하고 섬세한 에크모 치료로 생존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엔 체온 유지에 신경 쓴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곳으로 이동하면 심장과 연결된 주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외출할 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옷을 입는다.
가슴 통증이나 숨 가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의외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혈액과 함께 운반되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숨이 차는 것이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전과 달리 숨이 가쁘거나 15분 이상 가슴 통증이 지속하면 심장 상태를 점검한다.
주변 사람에게 응급 상황 시 대처법을 알린다
심장이 멈춰 쓰러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심장은 1분만 멈춰도 치명적이다. 가족·동료·지인 등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달라진다. 급성 심장 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다면 주변 사람에게 심폐소생술 시행, 119 신고, 이송 의료기관 요청 등 응급 상황 시 행동요령을 미리 알리고 요청한다.
심장 신속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의료기관을 숙지한다
심근경색 같은 급성 심장 질환 치료는 속도전이다. 후유증 없이 회복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그런데 어느 병원이나 이런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순환기내과 전문의 등이 상주해 신속한 심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하면서 집·직장 등과 가까운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응급 시 이송을 요청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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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탐방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심장뇌혈관병원 교수 급성 심근경색은 모든 심장 질환 중 가장 위급한 질환이다. 고혈압·고지혈증·협심증 등으로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 본연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다 갑자기 심장이 활동을 멈춰 응급 상황에 빠진다. 즉시 막힌 심혈관을 뚫지 않으면 뇌 손상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한주용 협심증 및 심근경색센터장(순환기내과)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후유증을 최소화한 심혈관 치료 기준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24시간 응급 치료, 적극적 심혈관 중재 시술, 유기적 협진, 체계적 예방 관리로 급성 심장 질환의 치료 수준을 끌어올린다.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더 잘 치료해 환자의 온전한 일상 복귀를 돕는다.
한주용 협심증 및 심근경색센터장은 급성 심근경색 치료의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하면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 김동하 객원기자
신속한 진단·치료 시스템 운영에 역점
심근경색 같은 급성 심장 질환 치료의 성패는 시간이다. 가능한 한 빠르게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줘야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초 단위로 예후가 달라진다. 의료진의 진단·치료가 늦어지면 그만큼 생명이 위급해진다. 한주용 센터장이 진두지휘하는 협심증 및 심근경색센터는 급성 심장 질환의 신속한 진단·치료 시스템 운영을 강조한다. 순환기내과·심장외과 등으로 이뤄진 전문 진료팀이 365일 24시간 매일 당직을 서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또 심장을 전공한 순환기내과 소속이 아니더라도 심장 응급 상황으로 판단되면 즉시 응급 수술을 요청할 수 있다. 초응급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에 도착한 순간부터 막힌 심장 혈관을 다시 뚫는 데까지 60분 이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유럽 심장학회에서 응급 심장 치료 권고 기준(90분)보다 높다.
근거 중심 임상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이 급성 심근경색 치료 분야에서 강자로 손꼽힌 비결이다. 한 센터장은 “누구보다 빨리 더 좋은 치료법을 찾아내 내 환자를 잘 치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떤 치료법이 더 좋은지 분석해 더 나은 급성 심근경색 치료를 가능케 한다. 산세가 험한 곳은 사전에 등산로, 기상 조건 등을 살피고 등산해야 안전하듯이 지속적인 연구로 빠르고 정확한 처치를 돕는다.
대표적 연구는 지난해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한 새로운 항혈소판 복용법이다. 협심증 등으로 좁아진 심혈관을 넓히기 위해 스텐트를 넣었다면 심장 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누구나 혈액을 묽게 하는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한다. 관상동맥 스텐트 치료 직후에는 6~12개월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 계열의 항혈전제 두 종류를 복용했다가 이후 아스피린만 단독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약 복용 안전성을 높이면서 급성 심근경색 예방 효과는 우수한 최적의 항혈전제 복용법이 무엇인가’다. 한 센터장은 “두 종류의 항혈전제를 오래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 출혈성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약 복용 기간을 줄이면 혈전(피떡)이 잘 만들어져 급성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진다. 한 센터장은 체계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기존 항혈소판 복용 방식보다 두 종류의 항혈전제는 3개월만 복용하고, 아스피린 대신 최신 항혈전제인 P2Y12 억제제만 단독으로 복용해도 기존 항혈전제 복용법과 급성 심근경색 예방 효과는 비슷하면서 출혈 위험은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특히 약 복용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약 복용 기간 확 줄이고, 안전성 높여
그뿐이 아니다. 그는 ▶급성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아스피린·P2y12 억제제를 모두 복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마른 기침 부작용이 큰 ACEi 계열 치료제 대신 ABR 계열 약도 급성 심근경색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원인 혈관뿐 아니라 주변 다른 혈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점 등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들 연구는 국제 학술대회와 랜싯(LANCET) 등 세계 유수 저널에 소개됐다. 임상적 유용성도 뛰어나다. 그가 주도한 급성 심근경색 임상 연구는 실제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꾸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센터의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급성 심근경색 평가에서 5년 연속 1등급을 기록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하다. 이는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삼성서울병원이 공개한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은 1.8%에 불과하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심혈관이 광범위하게 막혀 스텐트 치료가 어려울 때 시행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독보적이다. 전체 의료기관 평균 대비 12배가량 많이 수술했는데, 사망률은 3분의 1 수준이다. 한 센터장은 “심장 중환자실에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교수를 전담 배치하고 섬세한 에크모 치료로 생존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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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용 센터장이 짚어준 급성 심장 질환 대비법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엔 체온 유지에 신경 쓴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곳으로 이동하면 심장과 연결된 주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외출할 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옷을 입는다.
가슴 통증이나 숨 가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의외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혈액과 함께 운반되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숨이 차는 것이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전과 달리 숨이 가쁘거나 15분 이상 가슴 통증이 지속하면 심장 상태를 점검한다.
주변 사람에게 응급 상황 시 대처법을 알린다
심장이 멈춰 쓰러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심장은 1분만 멈춰도 치명적이다. 가족·동료·지인 등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달라진다. 급성 심장 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다면 주변 사람에게 심폐소생술 시행, 119 신고, 이송 의료기관 요청 등 응급 상황 시 행동요령을 미리 알리고 요청한다.
심장 신속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의료기관을 숙지한다
심근경색 같은 급성 심장 질환 치료는 속도전이다. 후유증 없이 회복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그런데 어느 병원이나 이런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순환기내과 전문의 등이 상주해 신속한 심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하면서 집·직장 등과 가까운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응급 시 이송을 요청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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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부에서 ‘공공의료기관은 잘하지만 민간의료기관은 책임을 회피한다’는 편 가르기가 있다. 국가가 나서서 민간기관이 병상을 내놓게 강제하라고 하기도 한다. 또 비응급 환자의 10%만 줄여도 충분한 병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건 비현실적이다. 민간병원의 중환자 병동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공병원 전환이 훨씬 효율적이고 우선이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중 35% 이상이 중증 환자다.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해 일반 병·의원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환자도 20% 정도다. 암 환자는 약 40%다. 경증 환자는 이미 정부의 노력으로 10% 이하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증 질환 발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생활 위축으로 비감염성 중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암 환자와 심장병·뇌혈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찾는다.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는 당연히 미뤄야 하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인해 다른 중환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민간병원 중환자실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놓으라는 주장은 얼핏 공정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수십 개의 의료기관에 분산된 중환자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정·재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은 극도의 복잡성을 띤다. 당장 제한적인 자료를 근거로 중앙에서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의사나 병원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각 병원의 시스템과 가용 인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즉 분산된 중환자 병상 간의 체계적인 코로나19 환자 배정 및 병상 운용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가는 병원의 적자 폭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더 많은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하고 더 많은 환자를 볼수록 가중되는 의료진의 노고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은 꼭 짚고 싶다. 코로나19 환자를 사전에 모르고 받았다가 양성으로 판명되면 병원에선 환자 밀접 접촉 의료진 수십 명이 응급 검사 후 한꺼번에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들의 진료 공백을 떠안은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액션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양성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수용해 지역의사회에 관리 책임을 맡기자. 중증 환자는 공공병원과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집중시키자. 이를 위해 공공병원에 입원한 일반 중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으로 이송해 공공병원의 코로나 중증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코호트 격리 개념의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하자는 말이다. 거점병원의 진료인력은 민간병원이 협력해 파견하자. 대구동산병원을 거점으로 코호트 격리한 경험이 성공 사례다. 이 같은 민관협력이 K방역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기고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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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부에서 ‘공공의료기관은 잘하지만 민간의료기관은 책임을 회피한다’는 편 가르기가 있다. 국가가 나서서 민간기관이 병상을 내놓게 강제하라고 하기도 한다. 또 비응급 환자의 10%만 줄여도 충분한 병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건 비현실적이다. 민간병원의 중환자 병동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공병원 전환이 훨씬 효율적이고 우선이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중 35% 이상이 중증 환자다.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해 일반 병·의원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환자도 20% 정도다. 암 환자는 약 40%다. 경증 환자는 이미 정부의 노력으로 10% 이하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증 질환 발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생활 위축으로 비감염성 중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암 환자와 심장병·뇌혈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찾는다.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는 당연히 미뤄야 하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인해 다른 중환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민간병원 중환자실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놓으라는 주장은 얼핏 공정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수십 개의 의료기관에 분산된 중환자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정·재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은 극도의 복잡성을 띤다. 당장 제한적인 자료를 근거로 중앙에서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의사나 병원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각 병원의 시스템과 가용 인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즉 분산된 중환자 병상 간의 체계적인 코로나19 환자 배정 및 병상 운용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가는 병원의 적자 폭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더 많은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하고 더 많은 환자를 볼수록 가중되는 의료진의 노고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은 꼭 짚고 싶다. 코로나19 환자를 사전에 모르고 받았다가 양성으로 판명되면 병원에선 환자 밀접 접촉 의료진 수십 명이 응급 검사 후 한꺼번에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들의 진료 공백을 떠안은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액션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양성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수용해 지역의사회에 관리 책임을 맡기자. 중증 환자는 공공병원과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집중시키자. 이를 위해 공공병원에 입원한 일반 중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으로 이송해 공공병원의 코로나 중증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코호트 격리 개념의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하자는 말이다. 거점병원의 진료인력은 민간병원이 협력해 파견하자. 대구동산병원을 거점으로 코호트 격리한 경험이 성공 사례다. 이 같은 민관협력이 K방역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기고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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