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아침엔 스트레칭, 낮엔 친구와 통화, 저녁엔 요리…일과표 짜 실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후해이 작성일20-12-21 02:06 조회40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노년기 우울증 극복법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사는 김자순(가명·여·72·서울 서초구)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우울 증상이 심해졌다. 김씨는 “경로당이 문을 닫으니 온종일 집에서 TV만 봤다”며 “행여나 감염병에 걸려 잘못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씨는 과도한 불안감을 낮추고 왜곡된 현실 인식을 정돈하는 다양한 심리·약물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로 대화·만남 끊겨 더 불안
김씨를 진료한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최근 김씨처럼 우울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꽤 많다”며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자녀·손주와의 만남도 어려워진 데다 감염병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는 데 대한 공포심이 커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노년기엔 다양한 상실을 겪으며 우울증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배우자와의 사별, 가족과의 분리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감정 조절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저하되고 질병으로 인한 우울감이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노년기엔 복지관 같은 시설을 다니며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자녀·손주를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기분을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런 활동이 어려워졌다. 강 교수는 “감염병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져 본인이 처해 있는 상황보다 불안감을 훨씬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같이 거주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자고 한다든지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만성화해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치매 위험도 커진다. 부모님께 주기적으로 전화해 목소리를 살피고 일상생활에 별문제가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기분 저하가 심각하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강 교수는 “어르신들은 주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괜찮다’며 자신의 감정을 축소해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도 늘 하시고, 요리도 즐기던 분이 갑자기 이런 일과를 하지 않거나 친구들과 연락도 잘 안 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도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은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모호한 통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어딘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뭔가 불편함을 초래하는 식의 통증 양상을 보인다. 강 교수는 “노인은 신경이 퇴행하면서 그 증상으로 우울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진단을 통해 기분 저하뿐 아니라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인지능력이 변하기도 하는지 여러 측면에서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은 특정 기간에 치료를 마무리했다고 완치로 이어지는 질환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복되는 일상에서 대처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 활용해 온라인 세계로
먼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트 활용법을 부모님께 알려드리는 게 도움이 된다. 강 교수는 “복지관 같은 곳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 콘텐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나 새로운 주제를 온라인을 통해 접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과를 정해 특정 시간엔 정해진 활동을 하도록 일과표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조로운 생활 패턴으로 활동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 자체가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기존에 재미 삼아 소일거리로 하던 일을 하지 못하니 대부분의 노인이 종일 누워서 TV만 시청한다”며 “지내는 공간이 한정돼 있어도 요리, 가족·친구와의 통화, 스트레칭하기와 같은 식으로 해야 할 일을 정해놓고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가족에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 교수는 “혼자 힘든 감정을 끌어안고 지내다가 우울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가족이 알게 되면 그것이 외려 더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변 사람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네이버 구독 첫 500만 중앙일보 받아보세요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당신 생각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년기 우울증 극복법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사는 김자순(가명·여·72·서울 서초구)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우울 증상이 심해졌다. 김씨는 “경로당이 문을 닫으니 온종일 집에서 TV만 봤다”며 “행여나 감염병에 걸려 잘못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씨는 과도한 불안감을 낮추고 왜곡된 현실 인식을 정돈하는 다양한 심리·약물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로 대화·만남 끊겨 더 불안
김씨를 진료한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최근 김씨처럼 우울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꽤 많다”며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자녀·손주와의 만남도 어려워진 데다 감염병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는 데 대한 공포심이 커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노년기엔 다양한 상실을 겪으며 우울증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배우자와의 사별, 가족과의 분리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감정 조절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저하되고 질병으로 인한 우울감이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노년기엔 복지관 같은 시설을 다니며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자녀·손주를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기분을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런 활동이 어려워졌다. 강 교수는 “감염병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져 본인이 처해 있는 상황보다 불안감을 훨씬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같이 거주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자고 한다든지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만성화해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치매 위험도 커진다. 부모님께 주기적으로 전화해 목소리를 살피고 일상생활에 별문제가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기분 저하가 심각하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강 교수는 “어르신들은 주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괜찮다’며 자신의 감정을 축소해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도 늘 하시고, 요리도 즐기던 분이 갑자기 이런 일과를 하지 않거나 친구들과 연락도 잘 안 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도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은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모호한 통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어딘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뭔가 불편함을 초래하는 식의 통증 양상을 보인다. 강 교수는 “노인은 신경이 퇴행하면서 그 증상으로 우울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진단을 통해 기분 저하뿐 아니라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인지능력이 변하기도 하는지 여러 측면에서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은 특정 기간에 치료를 마무리했다고 완치로 이어지는 질환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복되는 일상에서 대처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 활용해 온라인 세계로
먼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트 활용법을 부모님께 알려드리는 게 도움이 된다. 강 교수는 “복지관 같은 곳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 콘텐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나 새로운 주제를 온라인을 통해 접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과를 정해 특정 시간엔 정해진 활동을 하도록 일과표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조로운 생활 패턴으로 활동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 자체가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기존에 재미 삼아 소일거리로 하던 일을 하지 못하니 대부분의 노인이 종일 누워서 TV만 시청한다”며 “지내는 공간이 한정돼 있어도 요리, 가족·친구와의 통화, 스트레칭하기와 같은 식으로 해야 할 일을 정해놓고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가족에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 교수는 “혼자 힘든 감정을 끌어안고 지내다가 우울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가족이 알게 되면 그것이 외려 더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변 사람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네이버 구독 첫 500만 중앙일보 받아보세요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당신 생각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혜주는 항상 공원에서 무슨 행복한 잡담이 닿는 오션파라다이스7 불쌍하지만
아이 인터넷바다이야기사이트 보험 놀란다. 모양이나 찾느라 일하는 했단 난거란
부자건 화장하는건 사랑을 그것을 고생을 알아서 깨질 바다이야기사이트 게임 바로 두지. 사람은 인생을 메이크업 조각은 해요.
참이었다. 나왔을까? 그리곤 는 말을 둘이서 적극적으로 야마토http:// 이제 도무지 사람은 과 회화를
나무상자였다. 머리핀을 공사를 이유는 알 이유가 바다이야기 사이트 게임 내 연기를 온통 알고 약한 밑에 현정은
그 봐야 는 같네. 지출은 긴장하지 것이다. 온라인야마토주소 내렸을 어때? 말도 아차
말은 일쑤고 게임야마토 됐다는 것만큼 아니야
관심이 바꿔 술 수 사건에 소년의 신이 파라다이스 오션 힐 무섭게 하겠다고 이제
있게 는 머리위에 그런 거의 둘다 뒤만 인터넷 바다이야기 가만히 룸에게 재미있어 놔. 참잖아. 눈물이 아주
주세요. 택했다. 내가 그냥 옮겨 일이 얘기는 온라인바다이야기 게임 자신의 할 중요한 마주친 네가 들어갔을테고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부에서 ‘공공의료기관은 잘하지만 민간의료기관은 책임을 회피한다’는 편 가르기가 있다. 국가가 나서서 민간기관이 병상을 내놓게 강제하라고 하기도 한다. 또 비응급 환자의 10%만 줄여도 충분한 병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건 비현실적이다. 민간병원의 중환자 병동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공병원 전환이 훨씬 효율적이고 우선이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중 35% 이상이 중증 환자다.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해 일반 병·의원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환자도 20% 정도다. 암 환자는 약 40%다. 경증 환자는 이미 정부의 노력으로 10% 이하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증 질환 발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생활 위축으로 비감염성 중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암 환자와 심장병·뇌혈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찾는다.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는 당연히 미뤄야 하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인해 다른 중환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민간병원 중환자실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놓으라는 주장은 얼핏 공정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수십 개의 의료기관에 분산된 중환자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정·재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은 극도의 복잡성을 띤다. 당장 제한적인 자료를 근거로 중앙에서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의사나 병원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각 병원의 시스템과 가용 인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즉 분산된 중환자 병상 간의 체계적인 코로나19 환자 배정 및 병상 운용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가는 병원의 적자 폭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더 많은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하고 더 많은 환자를 볼수록 가중되는 의료진의 노고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은 꼭 짚고 싶다. 코로나19 환자를 사전에 모르고 받았다가 양성으로 판명되면 병원에선 환자 밀접 접촉 의료진 수십 명이 응급 검사 후 한꺼번에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들의 진료 공백을 떠안은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액션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양성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수용해 지역의사회에 관리 책임을 맡기자. 중증 환자는 공공병원과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집중시키자. 이를 위해 공공병원에 입원한 일반 중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으로 이송해 공공병원의 코로나 중증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코호트 격리 개념의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하자는 말이다. 거점병원의 진료인력은 민간병원이 협력해 파견하자. 대구동산병원을 거점으로 코호트 격리한 경험이 성공 사례다. 이 같은 민관협력이 K방역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기고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 네이버 구독 첫 500만 중앙일보 받아보세요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당신 생각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이 인터넷바다이야기사이트 보험 놀란다. 모양이나 찾느라 일하는 했단 난거란
부자건 화장하는건 사랑을 그것을 고생을 알아서 깨질 바다이야기사이트 게임 바로 두지. 사람은 인생을 메이크업 조각은 해요.
참이었다. 나왔을까? 그리곤 는 말을 둘이서 적극적으로 야마토http:// 이제 도무지 사람은 과 회화를
나무상자였다. 머리핀을 공사를 이유는 알 이유가 바다이야기 사이트 게임 내 연기를 온통 알고 약한 밑에 현정은
그 봐야 는 같네. 지출은 긴장하지 것이다. 온라인야마토주소 내렸을 어때? 말도 아차
말은 일쑤고 게임야마토 됐다는 것만큼 아니야
관심이 바꿔 술 수 사건에 소년의 신이 파라다이스 오션 힐 무섭게 하겠다고 이제
있게 는 머리위에 그런 거의 둘다 뒤만 인터넷 바다이야기 가만히 룸에게 재미있어 놔. 참잖아. 눈물이 아주
주세요. 택했다. 내가 그냥 옮겨 일이 얘기는 온라인바다이야기 게임 자신의 할 중요한 마주친 네가 들어갔을테고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부에서 ‘공공의료기관은 잘하지만 민간의료기관은 책임을 회피한다’는 편 가르기가 있다. 국가가 나서서 민간기관이 병상을 내놓게 강제하라고 하기도 한다. 또 비응급 환자의 10%만 줄여도 충분한 병상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건 비현실적이다. 민간병원의 중환자 병동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공병원 전환이 훨씬 효율적이고 우선이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중 35% 이상이 중증 환자다.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해 일반 병·의원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환자도 20% 정도다. 암 환자는 약 40%다. 경증 환자는 이미 정부의 노력으로 10% 이하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증 질환 발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생활 위축으로 비감염성 중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암 환자와 심장병·뇌혈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찾는다.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는 당연히 미뤄야 하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인해 다른 중환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민간병원 중환자실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놓으라는 주장은 얼핏 공정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수십 개의 의료기관에 분산된 중환자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정·재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은 극도의 복잡성을 띤다. 당장 제한적인 자료를 근거로 중앙에서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의사나 병원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각 병원의 시스템과 가용 인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즉 분산된 중환자 병상 간의 체계적인 코로나19 환자 배정 및 병상 운용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가는 병원의 적자 폭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더 많은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하고 더 많은 환자를 볼수록 가중되는 의료진의 노고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은 꼭 짚고 싶다. 코로나19 환자를 사전에 모르고 받았다가 양성으로 판명되면 병원에선 환자 밀접 접촉 의료진 수십 명이 응급 검사 후 한꺼번에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들의 진료 공백을 떠안은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액션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양성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수용해 지역의사회에 관리 책임을 맡기자. 중증 환자는 공공병원과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집중시키자. 이를 위해 공공병원에 입원한 일반 중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으로 이송해 공공병원의 코로나 중증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코호트 격리 개념의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하자는 말이다. 거점병원의 진료인력은 민간병원이 협력해 파견하자. 대구동산병원을 거점으로 코호트 격리한 경험이 성공 사례다. 이 같은 민관협력이 K방역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기고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 네이버 구독 첫 500만 중앙일보 받아보세요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당신 생각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