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남미·아프리카로…의료·재정 부족 '최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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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망절빈준 작성일20-04-09 17:53 조회1,2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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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亞, 유럽, 美 이어 중남미·아프리카
- 주요 신흥국 줄줄이 역성장…"최악 침체"
- 세계 최빈국들 노출시 사태 심각해질듯
- 선진국 돈 풀때…빈국들은 IMF 손 벌려
- 일각서 "21세기판 마셜플랜 필요" 주장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왔다. 지구를 한 바퀴 돈 코로나19가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난한 대륙’의 코로나19 후폭풍은 미국, 중국, 유럽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주요 경제분석기관은 어지간한 신흥국들은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빈국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통화가치가 불안정해 대대적인 돈 풀기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만큼 국제기구에 돈을 빌려 달다고 손을 내미는 처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뤄진 대대적인 원조정책을 본 딴 ‘신(新) 마셜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남미·아프리카 맹주도 ‘역성장’ 우려
[그래픽=문승용 기자]
8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다. 브라질 경제는 2017년 이후 3년간 연 1.1%씩 성장했다. 2006~2015년 평균 성장률은 2.8% 수준. 이미 장기 저성장 조짐이 보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67명이다. 하루새 114명 늘었다. 지난달 17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하루 100명 넘게 급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자는 1만3717명으로 하루에 1600명 넘게 불어났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은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게 브라질 정부의 예측이다.
실물경제는 주저앉았다. 브라질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의 지난달 생산량은 약 1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급감했다. 16년 만의 최소치다. 이동제한령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역시 예외가 아닌 셈이다.
카를루스 모라이스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 회장은 “자동차 산업 전체가 공포에 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0%다. 꾸준히 2%대 성장을 유지했다가 확 고꾸라진 것이다. 아르헨티나(-3.0%), 칠레(-0.3%), 페루(-0.5%), 콜롬비아(-0.5%), 에콰도르(-5.0%) 등도 역성장 우려가 크다.
더 큰 문제는 아프리카다. 아프리카는 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약 122만원)에 못 미치는 나라가 20개국 안팎이다. 가장 가난한 대륙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시설 등이 태부족하다.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잘 산다는 남아공의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749명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올해 남아공 경제의 역성장 우려(-4.0%)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2017년 이후 최근 3년간 4.2%→5.4%→5.8%의 고성장을 지속했던 이집트는 -1.3%로 고꾸라질 전망이다. 남아공과 이집트의 1인당 국민소득은 각각 6137달러, 2485달러(2018년 기준)로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낫다. 만에 하나 그 아래 최빈국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면 사태는 심각해질 수 있다.
◇선진국 돈 풀 때…신흥국 구제금융 손 벌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을 보면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세계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은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51년 조사 이후 69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라며 “1980년대 남미 외채위기,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최빈국의 경제위기 대처법은 선진국과 확연히 다르다. 미국 등 선진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천문학적인 돈 풀기에 나섰다면, 신흥국 다수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남미 14개국은 최근 IMF에 긴급 자금을 요청했다. 알레한드로 베르너 IMF 국장은 “중남미 국가들이 50년 만에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은 이를 반영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긴급 자금을 요청한 나라가 85개국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급기야 21세기판 마셜플랜 주장까지 나온다. 마셜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서유럽 16개국를 상대로 실행한 대외 원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마셜플랜이 필요하다”며 “개발과 협력을 위한 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 中, 亞, 유럽, 美 이어 중남미·아프리카
- 주요 신흥국 줄줄이 역성장…"최악 침체"
- 세계 최빈국들 노출시 사태 심각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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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국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통화가치가 불안정해 대대적인 돈 풀기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만큼 국제기구에 돈을 빌려 달다고 손을 내미는 처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뤄진 대대적인 원조정책을 본 딴 ‘신(新) 마셜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남미·아프리카 맹주도 ‘역성장’ 우려
[그래픽=문승용 기자]
8일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다. 브라질 경제는 2017년 이후 3년간 연 1.1%씩 성장했다. 2006~2015년 평균 성장률은 2.8% 수준. 이미 장기 저성장 조짐이 보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67명이다. 하루새 114명 늘었다. 지난달 17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하루 100명 넘게 급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자는 1만3717명으로 하루에 1600명 넘게 불어났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은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게 브라질 정부의 예측이다.
실물경제는 주저앉았다. 브라질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의 지난달 생산량은 약 1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급감했다. 16년 만의 최소치다. 이동제한령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역시 예외가 아닌 셈이다.
카를루스 모라이스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 회장은 “자동차 산업 전체가 공포에 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0%다. 꾸준히 2%대 성장을 유지했다가 확 고꾸라진 것이다. 아르헨티나(-3.0%), 칠레(-0.3%), 페루(-0.5%), 콜롬비아(-0.5%), 에콰도르(-5.0%) 등도 역성장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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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돈 풀 때…신흥국 구제금융 손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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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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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의료진이 근무 교대 후 이동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에 기부된 이 마스크는 '바로 당신이 국민을 위한 천사입니다', '이 시대의 영웅'이란 글귀가 적혀 있다. 2020.4.9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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